(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셨을 때 상황을 마리아 발또로도를 통하여 보여주신 것을 적은 글입니다. 이 글을 돌아오는 부활절 까지 매달 25일 예수님과 성모님을 모시고 읽고 약 15분 동안 침묵과 내적 고요 속에 머뭅니다. 이 글을 통하여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직접 교훈의 말씀을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 성모님, 이 글을 통하여 성령의 힘으로 제게 말씀 하여 주옵소서.' 주모경 한번.  

 


매섭게 추운 날씨에 저녁이 되자 바람까지 불어 마리아와 요셉이 가난한 목동이 알려줘 그나마 겨우 얻은 마구간으로 사용되는 동굴에는 편히 따뜻하게 쉴 자리가 없습니다.  입구로 사용되고 있는 큰 구멍이 뚫린 돌 벽에 요셉은 자신의 망토를 벗어 걸어 막아 들어오는 찬 공기를 막습니다.

 

 

돌 벽 한구석에 작은 나뭇가지를 몇 개 모아 불을 지피고 요셉은 젖은 지푸라기를 한 아름 안고와 말리기 시작합니다.

 

 

요셉은 말린 지푸라기들을 소가 앉아 있는 반대편에 깔고 소를 바람막이 벽으로 삼게 하여 마리아를 그곳에 앉아 쉬게 합니다.  마리아가 쉬는 동안 요셉은 넉넉지 않은 양 때문에 불길이 꺼질 만하면 하나씩 넣어 불기를 살려냅니다.  그러는 동안 추위와 긴 여정의 피로로 인해 요셉은 기도를 하다가 졸게 됩니다.

 

 

동굴 마구간 돌 벽 틈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하얀 달빛이 마리아의 푸른 망토를 비추는가 싶더니 시간이 지나며 천상의 광채와 같은 하얀 빛이 마리아의 얼굴에 비추어지자 마리아는 요셉이 깨지 않게 조용히 일어나 무릎을 꿇고 양팔을 펼치며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마리아가 기도하는 동안 그 하얀 빛이 점점 더 강렬해지며 동굴을 가득 채우더니 급기야 너무도 강한 하얀 빛 때문에 마리아의 기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요셉은 깨어나 강렬한 빛을 손으로 가리며 마리아 있는 곳으로 가자 마리아의 오른 손에 안겨있는 갓 태어나신 예수님을 발견합니다.

 

 

마리아가 요셉에게 아기 예수를 입힐 면으로 만든 천을 짐 속에서 꺼낼 동안 아기예수를 대신 안고 있어달라고 청합니다.  요셉은 자신은 아기예수를 안을 자격이 없다고 사양하자 마리아는 요셉에게 그 누구도 그보다 더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으며 그래서 하느님께서 요셉을 선탁하신 것이라 일러줍니다.

 

 

요셉은 아기예수를 받아들며 “오주님 나의 하느님” 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추워서 우는 아기예수의 발에 침구하는 순간 그 작은 발이 무척이나 차갑다는 것을 느껴 가슴에 아기예수를 꼭 안고 자신의 손으로 아기예수의 몸을 덮어 손의 온기로 추위를 덜하게 합니다. 그래도 안 되겠다 싶어 요셉은 바람이 스며드는 입구 쪽을 등지고 소와 당나귀가 앉아 있는 그 틈새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아기예수를 안은 채 허리를 구부려 아기예수를 추위로부터 보호하려합니다.

 

 

마리아가 찾아온 면천으로 아기예수를 감싸는 동안 요셉은 허둥지둥 일어나 말구유에 말려둔 지푸라기들을 많이 깔고 남은 나뭇가지 모두를 넣어 불길이 많이 오르게 합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망토를 벗어 반으로 접어 구유에 깔고 아기예수를 눕힌 후 덮어줍니다.

 

 

고삐신부님을 통해서 주신 성탄에 관련된 성모님의 말씀


그날 밤 나의 정배 요셉은 그 밤을 묵어갈 숙소를 여기저기 부탁했으나 한결같이 거절당했다. 고통과 초조는 우리 때문이 아니었고 곧 태어날 나의 아들 예수 때문이었다. 우리에게 하는 거절은 모두 내 아들 예수에게 하는 거절이었다. 그들이 거절하며 문하나 하나 닫힐 때마다 내 성심에는 새로운 상처가 생겼다.  초라한 동굴하나가, 소 한 마리와 하루 종일 우리를 태우고 온 당나귀 한 마리의 온기가 그를 맞아 주었다.

 


성부께서 간택하신 나의 정배 요셉과 나는 저 힘든 여행의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있었다. 나에게는 여행의 피로, 심한 추위, 정처 없는 불안,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초조감이 엄습하였지만 오로지 아버지께 대한 신뢰만이 나를 이끌어 가고 있었다.

 

 

베들레헴까지 오는 머나먼 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문하나 열어주지 않는 인심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를 손잡아 데려가시면서 당신의 위대한 사랑의 계획을 이루시는 성부께는 얼마나 큰 신뢰를 느꼈는지 모른다.

 

 

나의 지극히 순결한 정배 요셉의 끈기 있는 침묵을 겪어 보아라. 머나먼 길을 나를 데려오는 수고, 방 한 칸을 찾아내려던 꾸준한 노력, 한 집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지만 묵묵하던 인내, 그래도 안전한 곳을 찾아서 데려가는 믿음성, 초라한 동굴을 그래도 안락하게 꾸며보려는 애정 어린 수고, 그리고 마지막일이 일어나길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태도, 거룩한 밤에 드디어 태어나신 하느님을 허리 굽혀 입 맞추던 커다란 행복감을. 그 깊은 밤 목동들에게 나타난 빛이 너희위에 깃들기를 바란다.

 

 

오시는 주님 앞에 아직도 문들이 너무 꼭꼭 잠겨 있다. 너희의 마음을 활짝 열어라. 행복에로, 희망에로, 너희의 천상 어머니를 본받고 지극히 정결한 정배 요셉을 본 받는 데로 문을 열어라. 영광 중에 돌아오시는 그리스도께 길을 마련하는 열성을 다하여라.

 


아기예수는 너희의 사랑의 선물을 바란다. 애정으로 그 조그마한 지체를 싸 드려라. 진정 따뜻한 온기가 필요하다. 얼음같이 차가운 세상이 그를 에워싸고 있다. 너희들의 사랑의 온기만이 그를 북돋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