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먼저 저는 부족함이 많으며 이 기도회에 있을 자격조차 없는 사람임을 고백합니다.


14년 전 쯤에 장례미사를 드리러 본당에 가게 되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잠시 뒤에 기도를 하기 위해서 성전에 올라갔는데 본당 피정이 있었던지 한 중년 자매님이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박 엘리자벳 선생님이셨고 나도 모르게 자리에 앉아 그분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강의 내용은 제 마음 속에 생각하고 있던 그 무언가를 말씀하시는 것 같았고 신기하게도 성전 천장에서 이슬비가 내려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째아이를 시어머님께 맡겨두고 왔기 때문에 빨리 집에 가야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를 않았고 결국 점심시간에 시어머니 댁에 빨리 가서 말씀을 드리고 다시 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강의는 늦게까지 이어졌고, 그 당시 형님 집에 전세를 살고 있어서 형님에게 아이를 데려와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었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형님과 남편에게 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기도를 드리며 왔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에 오니 아이는 형님 등에서 잘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 후에 남편이 술을 드시고 집에 왔습니다. 막 들어오는 남편의 허리를 꼭 끌어안으면서 “당신의 종이 되고 싶어 배우고 오려고 좀 늦게 왔어요. 미안해요.” 라고 했더니 “아, 오늘은 싸움한번 해보려고 술까지 먹고 왔더니 잘 안되네.”라며 웃으며 기분을 풀었습니다.  그날 후에도 가끔 주보를 보면 선생님의 일일피정 소식이 나왔는데 막내이지만 집안에 유난히 할일이 많았던 저는 피정은 엄두도 낼 수 없어서 본당활동만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본당에서 박 엘리자벳 선생님을 알고 계신 형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기도회 회원이신 형님은 정말 겸손하셨고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런 형님과 가끔 엘리자벳 선생님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느 날 형님께서 엘리자벳 선생님의 테이프를 빌려오셔서 저에게 주셨고 그때부터 형님과 저는 피정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드디어 봄 대 피정을 가게 되었습니다.  피정을 다녀온 후로 기도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지만 매주 멀리 가야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기도회를 가서 기도를 제대로 배워와 저희 집에서 기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회를 가보니 둘이서만 배워가지고 할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힘든 상황이었지만 꾸준히 기도회를 다녔습니다.  물론 저 뿐만 아니라 함께 다니는 분들도 마찬가지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회를 다니는데 집안에 환자가 생겨 기도회에 오는 길이 산과 강을 건너오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성모님께서 그 강을 건너라고 재촉하시는 듯 제 마음에 깨달음을 주셨고 기도회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더 굳세어 졌습니다.


그러면서 기도를 할수록 활동이 싫어지고 외적인 만남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정리하려고 노력했고 고백성사도 자주 드렸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은총과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가정에도 변화가 생겼고 주님의 뜻에 따라 아들을 봉헌 드렸습니다.  이런 저를 이해해 주었던 남편과 자녀들에게 고맙고 부족한 저와 함께 기도를 하는 저희 회원님들과 겸손과 회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박 엘리자벳 선생님께도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오! 얼마나 주님을 아프게 했던가!  이 세상 것은 다 지나갑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저와 함께 있는 분은 주님뿐이십니다. 이제 주님 때문에 제가 애가 탑니다. 많이 사랑해드리고 싶어서요. 하지만 저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부족한 저를 항상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십시오. 주님께 드릴 것이라고는 죄밖에 없는 저를 이렇게 기다려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