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년 어느 따뜻하고 건조 한 봄날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참외 모종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힘은 들었지만 평화를 느끼며 노동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을 방송을 통하여 다급한 소리로 성 바오로의 딸 수녀원 산에서 산불이 났다는 이장님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주민들은 빨리 나와서 불 끄러 가라는 말 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깜작 놀래서 비닐하우스 안에서 뛰어나와  보니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우리 쪽을 향하여 덮어 오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남편은 불난 쪽으로 뛰어가고 있었는데 뛰어 가는 뒷모습을 힐끔 보니, 너무 놀라서 발걸음이 잘 떨어 지지 않는 걸음이었습니다. 저는 불 끄러 가기보다는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나서, 주위 사람들을  부르면서 이층 할머니 댁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할머니의 거동이 빠르지 못하시고 일 초를 다투어야 할 때라,  할머니 댁으로 가서 기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할머니 댁으로 뛰어올라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층에 올라가서  불이 난 쪽을 바라다보니 시뻘건 것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여서 무엇인가 하고 보니까 그것들이 불 길이였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나와서는 시커먼 연기만 하늘을 덮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시커먼 연기만 상상했는데, 시뻘건 불길이 바람을 타고 우리 쪽으로 파도처럼 닥쳐오는 것이 마치 불 파도가 이 쪽을 향하여 오는 것을 보고,  더욱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 나 다급했는지 바로 밑에 있는 형제님 댁에 빨리 이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해주어야 하는데 그럴 여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왜냐 하면 기도가 너무 급하여 일 초를 다투어야하는 급박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요.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하여 열절이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불로 인하여 우리와 수녀원과 동네 사람 한 사람에게도 불행이 닥 치는 일이 없게 해달라는 지향으로 예수성심과 성모 성심께 우리 모두를 봉헌하고 하느님의 자비심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자비심기도를 하면서 마음속으로는 형제님을 걱정 하면서 한편으로는 하느님께서 어떻게 형제님께 알려 주시겠지 믿으면서 기도를 줄기차게 하고 있었습니다. 형제님의 집은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이장님이 하시는 방송소리가 잘 안 들려서 누가 이야기를 해주어야 했기 때문에 걱정 하였지만 하느님께서 알게 하여 주실 것을 의뢰하고 기도를 하고 있는데 조금 후에 형제님이 우리를 찾아 올라오시더니 우리를 보시고 저와 눈 싸인 만하고 불 끄러 급히 떠나시고 우리는 일초를 다투어 계속 기도하였습니다.

제가 하느님께서 형제님이 불이 난 것을 알게 하여 주시겠지 생각하면서도 나의 내심으로는 형제님 때문에 걱정하면서 기도 하는 저희 마음들을 아시고 걱정 말고 기도에만 전념하라고 형제님을 보내셨구나 생각하고 계속 편한 마음으로 자비심 기도 3 번하고 구품천사와 성 미카엘께 하는 기도를 중간 쯤 하는데 불길이 방향을 돌려서 산등성이로 올라가기 시작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감사의 기도로 바꾸어 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얼마 후 산불은 우리 지향대로 우리나 우리 주위 마을에 아무 피해 없이 꺼졌습니다.

하느님께 깊은 찬미와. 영광과. 감사를 드리면서 생각 하였습니다. 우리가 박 선생님을 만난 이후 10년 이상 회개를 하면서 정화 성화를 위하여, 모든 것을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하느님의 뜻대로 살고자, ‘자기 뜻 끊기’ 수련을 해 온 힘들었던 긴 세월의 수고가 절대로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즉 이 긴 수련을 통하여 해 온 기도의 효과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다시 체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기도의 놀라운 힘인 것을 체험하였고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산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향하여 오고 있는 무서운 불길의 파도를 바라다보면서 어떻게 영혼의 흩어짐 없이 그렇게 침착하게 또 온 힘을 다하여 기도에 집념 할 수 있었는지, 이것은 정말 하느님 은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박 선생님의 가르침이 생각났습니다.
성모 성심 안에 깊숙이 들어가서 하느님과 성모님의 뜻대로 사는 영혼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걱정 할 것 없다고요. 어떠한 재앙 앞에서도 하느님과 성모님께서 보호하여 주신다는 말씀을 수차 하셨는데 그 말씀하신 것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너무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불이 난 곳까지의 거리는 불과 걸어서 몇 분 안 되는 거리입니다. 또 아주 건조 하고 봄바람이 불기도 했었습니다. 바람 한번 확 불면 불똥이 금방 날아와 불을 옮길 수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기적적이었는지 모릅니다. 하느님께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 글을 씁니다.
오늘도 부르짖나이다. 이 몸 을 온전히 당 신께 바치오니 당신의뜻이 온전히 이루어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