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합시다.


온 세상을 비추는 햇살과도 같이 항상 무한한 은총과 자비로 저희 한사람 한사람을 보듬어 주시는 하느님, 감사와 영광 드립니다. 작고 초라한 이 홈페이지이지만 당신께서 온전히 주관하시고 부족한 것은 당신께서 채워 주시며 이에 접속해 읽는 모든 이들 그리고 그분들의 가족 또한 봉헌해 드리오니 성령님의 능력으로 저희들의 성화로 가는 여정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시켜 주시옵소서.  우리주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11:14-17/20-21)


“좋은 일과 궂은 일, 삶과 죽음 가난과 부, 이 모두가 주님에게서 온다. 지혜와 슬기와 율법에 대한 지식이 주님에게서 오고, 애정과 선행의 길도 그분에게서 온다.  잘못과 어둠은 죄인들과 함께 창조되었고 악은 악을 과시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라난다.  주님의 선물은 경건한 이들 곁에 머물고 그분의 호의는 항구하게 성공으로 이끈다.

네가 맺은 계약에 충실하고 익숙해져 그 일을 하며 늙어가라. 죄인의 사업에 탄복하지 말고 주님을 신뢰 하며 네 일에 전념하여라.”





오늘은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의 동료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이 동료는 암 환자로써 5년여의 투병생활 후 얼마 전 이 세상 나그네의 길을 마쳤습니다. 이 친구가 암을 앓고 있다는 것을 그의 행동이나 모든 면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아 모르고 있는 동료들도 많았습니다.  얼굴에는 언제나 화사한 미소와 밝고 명랑한 목소리, 그리고 언제나 긍정적이었기 때문에요. 


그의 임종 후 그의 가족들 중 한분이 이메일로 부음 소식을 가까운 동료들에게 전하며 그가 어떻게 투병을 했는지를 알려 주었습니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수필가인 다운 넬슨의 ‘희망과 감동’이라는 조그만 에세이가 그의 투병생활의 버팀목이 되었고 그의 자각을 깨우는 계기가 되어 그동안 잠시 소원했던 신앙도 다시 찾았다고 합니다.  이 에세이의 핵심은 ‘암과 싸우고, 전쟁을 치루며 반드시 이기고 극복 하겠다’ 가 아니라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쓰고 대처하는데 협력하겠지만 좀더 긍정적인 면으로 치유과정을 지원하며 몸 안에서 자라는 암세포를 적으로 삼기보다는 오히려 친구로 삼는 방법을 모색하자’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다음의 6가지 실천 행동지침을 권고 하고 있습니다.






1. 암이 나의 지각을 깨우는 것임에 동의하고 나의 삶을 바꾸기 시작 합니다. 매사에 순위를 정하고 이에 의거해 실천해 나갑니다.


2. 매일 매일 일어나고 있는 조그마한 기적들을 민감하게 깨닫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아름다운 새들의 노래 소리

        분홍색 장미의 향기러운 냄새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내 마음을 녹여주는 내 아이들의 웃음소리

        영원과도 같은 바닷물결의 아름다움

        석양의 황홀한 광경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음을 (예전에는 바빠서 깨닫지 못한) 즐기고 감사


3. 사랑이 마음 안으로 들어 올 수 있게 내 마음의 문을 엽니다. 진실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친구들의 후대한 도움을 받아들이고..


4. 삶에 있어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중요치 않은 것이 무언지 내 자신을 일깨우고 마음에 달갑지 않은 손님이라도 배울 수 있고 내가 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들과 새로운 관계를 정립합니다.


5. 삶이 제공하는 무수한 선물과 기쁨들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 또 지금의 처지와 달랐으면 하는 유감에 대해 불평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대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깨닫고 그에 대한 감사와 용서를 하는데 매일 실천합니다.


6. 도피하거나 숨으려 하지 않고, 증오하지 않으며, 현 처지를 인정하며 내 여정에 그가 나를 가르치는 것을 있는 그대로 하나하나 받아들입니다.





이 행동지침을 읽으면서 저는 이렇게 요약을 해보았습니다.  바로 암이라는 병이 그 동료의 자각을 일깨우고 이로 인해 겸손을 배우고 순명을 배우며 이탈을 실천하고 매사에 감사와 사랑을 주위사람들에게 보여 주었구나 라고요.


그리고 이 실천사항들이 우리가 배워 알고 실천하려는 많은 덕행들과 참으로 많이 일치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한부 환자가 하루하루 살 듯 과연 내 자신도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성찰이 되었습니다.  성무일도 끝기도의 마침기도에도  ‘주여 이 몸을 편히 쉬게 하시고, 우리가 애써 뿌린 씨가 영원한 열매를 맺게 하소서’ 라고 되어 있듯 ‘애써 뿌린 씨’ 에 합당하게 하루의 최선을 했는지, 즉 우리가 마음을 비우고 사랑으로 최선을 다해 주님께서 주신 계명을 실천 했는지가 관건이 되겠지요.


암이 환자의 자각을 깨워 위의 1-6 실천사항을 준수하게 하듯 우리 신앙인들의 자각이 잠들어 있지 않고 항상 깨워 있게 하려면, 즉 우리가 덕행을 항구히 실천할 수 있게 하는 데는 성령께서 부어주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불씨가 바로 그 원동력이 아닐까요?  우리 주님의 첫째 계명이 ‘몸과 마음과 영혼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 하여라’입니다.


성 바실리오 주교는 주님께선 우리 능력에 초과 되는 계명을 주시지 않으며 우리는 계명을 지킬 능력과 힘을 이미 받았으며, 또 법으로 강요되거나 외부로부터의 교육을 통해  새겨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 시 하느님께서 영을 불어 넣어 주실 때 인간의 본성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어 사람의 본성 안에 뿌려진 씨앗이라고 가르칩니다.  또한 서두의 집회서 말씀처럼  하느님의 계명과 선한 양심을 따라 그 선행의 능력을 올바로 사용 하는 행위가 바로 덕행들이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능력을 주님의 계명에 거슬러 행하는 것이 악행이라고  정의 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 사랑의 씨앗을 우리 본성 안에 가지고 있으니 집회서 말씀대로 주님을 신뢰하고 항구하게 계명에 충실함을 영양분으로 그 씨를 자라게 (덕행을 실천) 함으로써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우리가 완성됨에 최선을 다하고 그러한 삶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저희들 한사람 한사람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있고 죄 중에 있는 많은 불쌍한 사람들의 자각을 깨워 줄 수 있는 촉매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