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겠습니다.


저희를 지극히 사랑하시며 언제나 저희와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던 사랑의 주님, 영광과 찬미 받으시옵소서. 당신의 말씀을 통한 가르침들이 저희들의 지식으로가 아니라 마음으로 깨닫고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될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은총을 주시며 언제나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마태복음 14장 22절-32절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 동안에 군중들을 돌려보내셨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댔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 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 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 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베드로가 물위를 걷게 되는 기적은 성경에 언급되어 있는 예수님께서 베푸신 다른 많은 기적들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체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기적들이 그들 삶 자체나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 속에 필요한 무엇을 충족 시켜주는 것이지요? 위의 구절 이전까지의 마태복음 말씀을 보면:


나병환자를 치유하시고,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치유하시고,

베드로의 병든 장모를 고치시고,

많은 병자들을 낫게 하시고,

중풍병자를 치유하시고,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고,

눈먼 두 사람을 보게 하시며,

하혈하는 부인의 병을 고치시고,

말 못하는 이를 말할 수 있게 하시며,

5천명이상의 사람들을 보리빵 두개와 생선 두 마리로 먹이십니다.


위에 열거된 모든 기적들은 우리 육체의 필요조건을 만족 시키는 것이지요.  이에 반해 예수님과 베드로가 물위를 걷는 기적은 병을 고치고 우리의 배고픔을 채우는 수준을 훨씬 초월하는 3차원적이 아닌 4차원 같은 존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왜 예수님께선 이 기적을 보여 주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먼저 배를 타고 갈릴레아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하시지요.  배를 타고 안전하게 우리가 목적지까지 잘 도착하는 것, 즉 우리 인생 여정의 궁극적 목표인 천상왕국으로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잘 도착 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가르쳐주시려 이 기적을 보여주셨다고 생각 됩니다.


그날 배를 탄 제자들은 조금 전 5000명 이상을 먹이신 엄청난 기적을 체험하고 목격함으로써 그들의 가슴속은 환희와 놀라움, 기쁨, 그리고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가득찬 상태에서 승선 했을 그들이었지만 심한 풍랑으로 위기에 처하자 바로 두려움에 빠지지요?  심지어는 물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유령이라고 하며 놀라 허둥대는 모습마저 설명되어 있습니다. (갈릴레아 호수가 지금도 영어표기로는 ‘Sea of Galili' 라고 명시되어 있듯 그 당시는 작은 바다로 인식 될 만큼 제법 규모가 큰 담수호로써 한번 풍랑이 일면 일반 바다의 풍랑과 거의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어떠했습니까?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풍랑이 이는 물위를 걷고 싶은 마음.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인데도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면 걸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주님께 ‘걸어 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즉 ‘말씀만 하십시오’ 라고 담대히 외칠 수 있는 주님께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는 확신에 찬 순명의 자세이며 예수님께서 명령만 하시면 ‘된다’는 단순한 믿음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이 베드로의 외침은 그의 믿음의 고백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때까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모든 것을 목격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이 단순한 믿음의 외침은 다음과 같이 요약 할 수 있습니다.


1. 저는 주님의 힘을 믿습니다 라는 ‘신뢰의 태도’

2. 주님께서 허락을 하셔야 한다는 ‘순명의 자세’

3. 나의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긴다는 ‘봉헌의 삶’

4. 나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 지소서 하는 ‘겸손한 마음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가기 시작합니다. 물위로 발을 내딛는 순간 빠지고 만다는 우리의 상식적인 이해와 판단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배를 내리는 그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배에서 내리는 베드로를 지켜보는 배안의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려 보십시오.  혹자는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베드로를 실성을 했다고 비웃기도 했을 겁니다. 또 혹자는 베드로가 예수님의 명령으로 물위를 걸을 수 있다해도 배가 뒤집혀지얼정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차라라 배안에 그대로 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마음도 가졌을 겁니다.  예수님의 말씀보다는 나의 지식과 경험을 우선하여 모든 일을 결정하고 주님의 명령을 외면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베드로는 그의 행동을 통해 우리에게 성찰의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물위를 걸어가던 베드로였지만 그도 역시 거센 역풍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져 이 두려움이 주님을 향하던 마음을 밀어내며 물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주님 저를 살려주십시오’ 하며 부르짖자 예수님께선 ‘이 믿음이 약한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라고 질책하십니다.  배에서 내릴 당시의 그 믿음의 자세와 예수님의 명령이 함께 어우러져 기적을 이루어 냈지만 한순간의 두려움이 마음을 사로잡고 의심케 하여 마치 믿음 없는 사람처럼 되었던 것입니다. 


신앙인이라고 자처하는 많은 분들에게 믿음으로 확실한 신뢰의 마음으로 출발은 하였지만 세상에서 불어대는 역풍을 만나면 오직 한결같던 마음이 산란하여지고 급기야 믿음을 져버리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주님께서 가르치십니다.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이 구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손을 잡으시고 물에서 끌어 올리신 후, 성경에 기록은 되어있지 않지만 상상컨대 예수님과 베드로가 같이 물위를 걸어 승선 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즉 베드로는 두 번 물위를 걷게 되는 최초의 인간이 된 셈이지요. 주님의 손을 잡은 베드로, 주님과 하나 되어 주님의 능력을 자신도 다시 체험하며 주님과 함께 배를 향해 물위를 걷는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또 이를 지켜본 배안의 사람들은 어떤 심정 이었을는지요?


인생여정의 배를 타고 항해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단체사진에서 나를 찾듯이 이상의 성경말씀에서 묘사된 상황전개에 관계되는 사람들 중 과연 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한번 찾아보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에 주저하지 않고 배에서 물로 내리는 베드로인지, 이를 보며 속으로 이를 비아냥거리는 배안의 사람들인지, 두려운 마음이 한순간에 믿음을 사로잡아 물에 빠지게 되는 베드로 인지, 살려달라고 주님께 부르짖는 베드로 인지, 아니면 주님이 잡아주신 손으로 인해 다시금 물위를 걸어 배로 승선하는 베드로인지, 분명히 어디엔가 우리자신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적을 통해 주님께서는 우리의 목적지인 호수 건너편으로 가는 인생의 항해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르쳐주십니다. 평탄치만은 않은 우리의 삶, 우여곡절도 많고, 실망이나 좌절 같은 많은 암초가 도사리고 있는 여행항로를 무사히 마치려면 당신께 대한 신뢰와 순명 그리고 봉헌의 삶을 살고 겸손한 마음으로 무장한 믿음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믿음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 카톨릭 교리서 1064절입니다.


사도신경 끝의 ‘아멘’은 첫머리의 ‘저는 믿나이다’ 라고 하는 말마디를 되풀이 하고 확인하는 것이다.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과 약속과 계명에 대하여 ‘아멘’ 이라고 말하는 것이며, 무한한 사랑과 완전한 성실성의 ‘아멘’이신 분께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매일 매일의 그리스도인의 삶은 세례 때 ‘저는 믿나이다’라고 한 신앙고백에 대한 ‘아멘’이 될 것이다.


이에 관해 성 아우구스티노는 ‘신경은 여러분에게 거울과 같은 것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믿는다고 고백한 모든 것을 정말 여러분이 믿고 있는지 그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십시오. 그리고 날마다 여러분의 믿음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라고 한 설교 말씀처럼 이 물위를 걷는 기적의 성경말씀을 거울로 삼아 부단히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초석으로 만들고 ‘아멘’이 말로써의 아멘이 아닌 신뢰와 순명, 봉헌, 겸손으로 옷을 입은 베드로와 같은 단순하고도 확신에 찬 믿음의 생활로 주님의 손을 잡고 당신의 영광을 함께 체험하는 ‘아멘’을 고백할 수 있으며 생활 실천에 옮긴다면 우리 주님께서 원하시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1. 저는 주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