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체험담)
하느님 아버지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가정성소를 주시고 당신 아드님께서 성모님과 요셉성인과 함께 모범으로 보여주신 성가정을 본 받으며 살 수 있도록 많은 은총을 내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가정을 기도하는 가정으로 이끌어 주시고 성모님의 특별한 도우심으로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기도하는 가족기도를 할 수 있도록 은총을 내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성모님, 천상의 어머니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인도하심으로 저희 가족이 매일 당신과 함께 당신이 좋아하시는 묵주기도로 15년 동안 가족기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가족기도 체험담을 쓰면서 가족들과 함께 보낸 지난 소중한 날들을 잠시 돌아보았습니다. 결혼 후 하루, 한주, 한달, 두 달, 한해, 두해........ 정신없이 지나온 날들이 벌써 큰아들이 22살, 큰딸이 18살 둘째딸이 16살, 그리고 막내아들이 10살이 되었습니다.  빠른 세월 안에 네(4) 아이들과 함께 보내었던 지난날들은 때로는 힘들고 어려워서 울던 시간들... 때로는 고민하고, 용서하고, 기도하던 시간들 .....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보낸 많은 시간들 중 기도하던 시간, 특별히 가족기도를 하는 중에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얼룩진 우리의 많은 시간들을 행복의 시간들로, 사랑의 시간들로, 감사의 시간들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예수님, 성모님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이 가족기도를 처음 시작한 해는 큰아이가 7살쯤 되었을 때인 것 같습니다. 메주고리예 성모님께서 모든 가정 안에서, 가족이 모두가 모여 가족기도 하기를 원하신다는 메시지를 듣고 그 때부터 우리 기도회 회원들이, 매일 가족기도를 하고 한달에 한번씩은 회원가족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예수님과 성모님께 우리자신과 가족모두와 우리 가정을 봉헌하는 봉헌식과 가족기도회를 가졌으며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저희 집 안에서 기도하기 가장 좋은 장소에다 가족제대를 준비하고 그 위에 십자가 고상과 성모님상, 성서, 성수, 묵주 그리고 양초 등을 준비하였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은 저녁 식사 후에 하기로 정하였습니다. 그러나 큰아이가 7살, 둘째가 3살 반, 셋째가 1살 반인 어린아이들과 함께 기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다행이 큰아들과 둘째아이가 기도문을 한국말로 외우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부부가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잠들 때면 침대 곁에서 자장가 대신 묵주기도를 저녁기도로 드렸기 때문에 은연중에 기도문을 듣고 자란 탓인지, 그 의미를 잘 모르지만 한국말로 기도문을 외워서 다 같이 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이 구교집안이라 부모님의 묵주기도를 자장가처럼 듣고 잠이든 유년의 아름다운 추억을 우리아이들에게도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저녁기도 덕분이었습니다. 기도문은 어렵지 않게 외웠지만 실제로 매일 피곤한 저녁시간에 가만히 앉아서 기도하는 것이 아이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기도하기 위해 불러 모으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앉아서 기도하는 도중에도 묵주로 서로 장난을 치고, 피곤하다고 누워서 기도하는가하면, 졸기도하고, 때로는 하기 싫다고 투덜거리기도 하고.... 저녁이면 가족 기도하는 것이 저희부부에겐 매우 어려운 숙제를 하는 것처럼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을 부추켜서 기도하도록 달래기도하고, 화를 내면서 꾸지람도 하면서
성모님과 예수님께 도와달라고 부탁도 드리면서 매일 매일 가족기도를 일상생활의 한 부분처럼 해왔습니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우리 집에선 가족기도는 꼭 해야 하는 일과 중에 하나로 생각하는 체념(?)과 의무감으로 기도하는 태도와 기도하는 마음이 조금씩 낳아졌습니다. 기도하기 전에 촛불을 키고, 조용한 음악을 잠시 들어서 묵상하는 시간도 가지는 정도로 여유가 생겼으며 때로는 할렐루야로 찬미의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기도를 준비하는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가족기도 때 돌아가면서 드리는 기도 지향은 하루의 생활을 반성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서로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어떤 때는 서로에게 사랑을 전하는 기회, 용서를 구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뵙지 못한 할머니와 친척들을 위한 기도와, 불쌍한 아이들을 위한 기도,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의 지향 등으로 기도할 때,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넓어짐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하루하루의 가족 기도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과 영혼 안에 주님의 크신 사랑과 성모님의 따뜻한 사랑이 뿌리를 내리고 그분과의 관계도 아주 가까워짐을 아이들의 행동에서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저희 부부가 저녁식사 후 잠깐 외출을 했다가 돌아왔을 때 큰 아들이 동생들을 불러 모아 제대 앞에서 고사리 같은 손에 묵주를 쥐고 가족기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저희 부부는 감격의 기쁜 눈물과 함께 성모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쳐 드렸습니다.

어느 날인가 큰 딸 아이가 눈물을 흘리시는 성모님 상본을 바라보면서 무릎을 꿇고 훌쩍거리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왜 우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성모님께서 우시니까 자기도 눈물이 나서 울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성모님께서 우시는 이유를 이야기 해주면서 네가 더 열심히 기도한다면 성모님께서 매우 기뻐하실 거라고 일러 주었더니 그 이후로 큰딸아이가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기도를 시작하면서부터 저희부부는 메주고리예 성모님의 메시지대로 매일 미사 참례, 수요일과 금요일의 단식 , 성서읽기들을 아이들도 할 수 있는 대로 함께 하려고 했습니다. 매일 미사 갈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큰아들은 가톨릭학교에서 수업 시작 전에 미사가 있어서 참례 할 수 있었고 잠이 든 아이는 잠이든 체로 안고,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빵과 물로 단식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이들은 그렇게만 하기가 힘들 때에는 단식날 만은 사탕이나 쿠키, 아이스크림 같은 것들을 먹지 않고 또 재미있는 만화영화 등을 보지 않는 것으로 희생을 바치면서 단식을 연습시켰습니다.  

큰아들의 단식날 점심은 한동안 맨 빵과 (v-8)이라는 야채쥬스였습니다 왜냐하면 야채쥬스를 이 아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물보다 영양가를 생각해서 내가 주었습니다.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 보다 빨리 점심식사가 끝나면 옆 아이들의 맛있는 음식을 보면 자꾸 먹고 싶어질까 봐 어느 때는 눈을 꼭 감고 있은 적도 있었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단식을 잘하는 때도 있지만 때로는 힘들어 할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지금 같은 마음이면 어른들도 가끔은 단식하기가 힘들 때가 있는데 아이들이야 오죽하랴 하고 너그럽게 이해하면서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더 잘 해 주었을 덴데  그때만 해도 젊은 열정(?) 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았는가하는 아쉬움과 미안함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15년 동안 쉬지 않고 가족기도를 하면서 성모님 메시지대로 생활하려고 노력 할 수 있었던 것은 저희에게 은총을 내려 주시고 항상 도와주신 예수님 덕분이었습니다.


예수님, 성모님, 진심으로 감사감사 드립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가족기도를 하면서 자란아이들이 각자의 삶을 찾아 갈 만큼 많이 자랐습니다.  큰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새벽 미사와 묵주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며 영어성서그룹 봉사자로써 주님의 말씀 따라 열심히 생활하는 성실한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큰딸은 수도자의 삶을 거룩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반 때 자신의 성소를 위해 기도하는 며칠간의 침묵피정 중에 느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깊은 기도 중에 성모님께서 자기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손을 잡고 지금까지 함께 하시면서 키워주셨으며 이제는 많이 자랐으니 예수님을 위해서 일을 해야지 하시면서 잡고 계시던 자기의 손을 예수님의 손에 넘겨주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저는 떨리는 가슴으로 주님과 성모님께 온 마음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어려서부터 조금은 힘들었지만 계속해 온 가족 기도 덕분에 이 아이를 성모님께서 당신 품안에서 직접 키워주시고 보호해 주셨다는 고마운 확신이 들었습니다.

둘째딸은 언니가 다녔던 고등학교 11학년입니다.  학교생활이 엄격하고 힘들지만 하느님과 성모님을 모시고 침묵과 기도와 매일미사도 시작하는 이 학교에서 행복하게 생활하면서
수도자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순명과 겸손과 희생의 덕들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관상적이고 하느님께 완전한 봉헌을 준비하는 규율이 엄격한 성소 자들을 위한 여자고등학교입니다. 며칠 전 전화로 내가 가족기도 하기가 힘들지 않았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그 아이가 대답하기를,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러나 그렇게 기도하지 않고 살았더라면 지금 자기는 어디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생각해보면서 가족기도를 해 왔기에 자신은 가장 좋은 선택을 하여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힘든 사춘기 시절을 예수님과 성모님의 도우심과 보살피심으로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 가족 기도의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둘째딸의 마음이 매우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막내아들(10살)은 제가 늦둥이로 나은 아이라, 형과 누나들과 함께하는 가족기도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하고 있습니다. 첫영성체 이후로는 매일 오후 5시30분 저녁미사에 복사봉사를 하면서 미사 전 또는 미사 후에 묵주기도와 천주자비의 기도를 바칩니다.  
복사봉사를 하면서 신부님 만나 뵙기 쉬워진 탓으로 잘못한 일이 생기면 그때그때 고백성사를 보는 은총을 받아, 자주 고백성사를 함으로서 이 아이의 약점들이 조금씩 치유되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그늘 안에서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을 비롯하여 꾸준히 가족기도를 해온 기도회 회원들의 가정들은 모두가 행복한 성가정을 이루며 아이들도 참 신앙인으로 바르게 자란 것을 바라보면서 이 모든 것들이 성모님께서 원하셨던 가족기도의 열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가족기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깊이 느끼면서 가족기도는 천상의 보험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성가정을 이루면서 가족 모두의 마음 안에 행복을 보장해 주시고 가정의 어려움을 미리 보호해 주시는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주관하시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천상의 보험.

요즘처럼 많은 가정들이 어려움으로 허덕이는 이 위기의 시대에 천상의 성가정보험인 가족기도로써 여러분의 가정을 행복하고 사랑이 충만한 성가정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되어야 하며 가치 있고 귀중한 선택이 아닐까요?

                        천주성삼과 성모님께 감사와 찬미의 영광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