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여러 번의 핑계와 변명을 하고서야 이 글을 씁니다.

제게 기도 공동체와 고통을 주었던 형님이 없었다면 하느님, 예수님을 찿으려고도 만나

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맏며느리로서 딸만 셋이였던 형님 앞에 저는 첫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들을 낳지 못한

형님의 질투는 시댁식구들과 저의 가족을 힘들게 하였고 많은 노력 끝에 아들을 낳은 후

더욱 당당하였으며 말과 행동이 달랐습니다. 저는 마음의 상처와 억울한 누명을 당하면서

마음이 아파 울었고, 억울함에 울었고, 방패가 되어주지 않는 남편의 무관심에 울었으며

미워했고, 마음속으로 보복하려 했고, 누군가의 위로로 아픈 제 마음을 달래주기를 바랬던

철없던 제가 기도회에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회개와 성찰, 고백성사와 자아꺽기

를 하며 제게 주어지는 모든 사건과 고통들은 그 사건을 통하여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셨다는 말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삶 안에선 조그만 문제에도 민감하

면서 구원의 신비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데 별 느낌이 없었던 저는 나의 아픔만 바라

보았고, 나의 아픔만 보였기에 형님에 대한 과거의 기억들을 놓지 못해 헛되게 보낸 많은

시간들을 생각하면 부끄럽습니다.


저는 기도회의 말씀과 성모님의 메시지, 엘리사벳 선생님의 테잎 속에 수 없이 반복되

는 회개, 회개의 은총으로 자신을 좀 더 성찰할 수 있었고 성찰을 통하여 내적 침묵과

묵상을 하고, 묵상을 통하여 성령의 빛으로 제 영혼안의 어두운 본성을 가진 “나”를 발견

하였습니다. 어둠으로 포장되어 있던 “나”의 존재는 상대방을 통하여 일어나는 행동과

감정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 회개할 줄 몰랐고 용서할 줄 몰랐습니다.


나에겐 성령의 빛이 부족했다고 자신에게 변명도 하였지만 제 안에 빛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많은 빛을 퍼트릴 공간이 부족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였고 하느님께 죄

지음의 행동을 찾지 못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과 판단,

미움, 보복, 인간의 위로로 상처 난 마음을 씻으려 하였고 가정과 가족, 재물 등 모든 것

엔 내가 주인이 되어 행동했던 교만함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찾아 기도했던 저의 어리석었

던 지난 시간이 부끄럽습니다. 우주의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

면서 예수님을 만나려 하였고 사랑과 실천을 표현할 줄 모르는 장애자였으며 사람과의 관

계에서는 무질서하게 다가섰던 지난날을 고백합니다.


11월 피정을 앞두고 남편의 한 쪽 눈에 수정체가 이탈되어 수술 후 1주일을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입원 날짜와 피정날짜가 같은 날이었기에 피정에 참석하면 낮에 간호할 사람

이 없었습니다. 남편의 간호는 아내로서 가족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지만 여주 피정은 제

게 마지막 피정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남편의 간병 문제와 피

정에 참석하고픈 문제를 놓고 혼란스러워 성모님께 9일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누구보다

제 사정을 아시는 성모님, 도와주세요, 참석하고 싶어요“


그러던 어느 날 타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에게 가족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왔을

때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그 날 수업이 갑자기 휴강되었다며 낮에는 아들이, 밤에는 동생

과 같이 간호하겠다며 걱정 말고 다녀오라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님, 성모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치고 묵상을 하였을 때 두 가지의 일을 같은 날로

잡아 주신 것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하느님의 뜻, 그 뜻 안에서 저의 자유의지를 확인하

고 싶으셨던 것 같았습니다.


세상의 인간적인 일과 보이지 않는 천상의 것 앞에 저의 선택을 기다리시고 피정에 참석

하고자 하는 마음을 더 확인하시고 간병을 할 수 있도록 아들의 수업을 휴강시켜 보내

주신 것 같습니다. 저는 아들과 딸의 도움으로 피정에 다녀왔고 남편의 수술도 잘 되었으

며, 제가 없는 그 자리에서 남편과 아들, 딸은 서로의 마음을 전하며 가족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황금과도 같은 시간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이 모두가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지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은총의 시간임을 또

깨달았습니다. 11월 피정을 통하여 예수님, 성모님께서는 매월 참석하는 여주 피정에 초대

해주셨습니다.


또 하루는 딸의 부탁으로 졸업선물을 준비하러 백화점에 갔다가 망신을 당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음식을 먹으러 지하매장으로 내려갔을 때의 일이였습니다. 매장

입구에 강정을 파는 곳을 지나가다 봉지 속 모양이 망가져 있는 강정 하나를 맛보려는

순간 판매원이 저를 향해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것 먹으면 안돼요!‘

고함소리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저를 쳐다보았고 그 순간 저도 놀라 몸이 경직되어 서

있었습니다. 저는 판매원에게 “먹으면 안 되는 것을 제가 먹으려 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다음 음식을 가지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조금 전까지는 잔잔했던 마음에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고 감정의 정체를 찾았습니다. 올라오는 그 감정은 판매원의 허락 없

이 맛보려다 망신을 당한 상처받은 자애심이었습니다.


그 순간 오늘 이 망신도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저의 자애심을 다듬기 위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라고 올라오는 감정에게 말했더니 멋쩍은 웃음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리

고 웬지 모르게 마음이 기뻤습니다. 그 기쁨은 예수님께 드리는 저의 작은 사랑의 실천

이였기 때문이였읍니다. 그 시간에 하느님께서는 저를 수련시켰던 것입니다.


예수님! 당신께서는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가까이 하시고 넋이 짓밟힌 이들을 구원

하여 주신다“ 하셨는데, 지난 날 부서지지도 짓밟히지도 희생하지도 않으려 겸손 없이

교만한 행동을 했던 제 모습에 가가이 하지 못하셨을 때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습니까? 

예수님! 이제야 당신께서 왜 아파하시는지 그 마음을 조금 헤아리는 딸이 되었다고

고백을 하였습니다.


요즘 당신께서 기도로 말씀으로 성체로 성가로 묵상으로 제 영혼에 찿아 오십니다. 

제 영혼을 찾아 오실 때 당신의 뜨거운 사랑으로 죄를 용서해 주시고 치유해 주시며, 

제 영혼 안에서 작고 가난한 자 되어 당신을 기쁘게 맞이하는 작은 딸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당신께 받은 그 사랑으로 형님과 아파하는 이웃에게 그 사랑 전하며 외면하지 않고

당신과 함께하는 오늘을 살게 하여 주십시오.